2025-11-27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수도계량기 별침이었습니다. 집안의 싱크대, 세면대, 변기, 보일러 직수 밸브를 모두 잠갔는데도 별침이 계속 움직여, 직수 라인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감으로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별침은 세대 내부로 들어오는 직수 사용 여부를 보여주는 약식 지표라서, 돌아간다면 수도관 누수를 우선 의심해야 합니다. 반대로 움직임이 없으면 난방이나 온수 라인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다음 단계는 공압 검사였습니다. 보일러와 연결된 배관을 분리하고 콤프레샤로 배관 내부에 공기를 주입한 뒤 압력 저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압력이 떨어진다면 배관 어딘가에 결함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 뒤에는 수소 5%, 질소 95% 혼합가스를 넣고 가스탐지기로 새는 지점을 찾았습니다. 이어 청음탐지기를 바닥과 벽에 대고 비교 청음을 진행했는데,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곳이 곧바로 누수 위치는 아니었습니다. 바닥 아래 물길이 벽까지 전달될 수 있어, 여러 지점을 차분히 대조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노출된 문제는 노후된 플라스틱 배관 연결부였습니다. 바닥 속에 매립된 구간이라 부분 보수만으로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배관교체시공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굴착 전에는 관로탐지로 배관 위치를 다시 확인해 불필요한 파손을 줄였습니다.
교체 자재는 현장 조건에 맞춰 선택해야 합니다. 급수에는 PB배관이나 스테인레스 주름관 같은 위생성과 내구성을 고려한 자재가 쓰이고, 난방에는 엑셀 배관이 많이 활용됩니다. 반면 하수나 배수는 PVC처럼 압력이 크지 않은 용도에 맞는 자재가 적합합니다.
누수는 새는 물만 막는 작업이 아니라, 왜 새는지와 어디까지 손을 봐야 재발을 줄일 수 있는지 함께 판단해야 끝이 보입니다.
이번 현장에서는 굴착 후 노후 부속을 절단하고 새 배관으로 교체한 뒤, 수압 점검까지 마쳤습니다. 바닥은 몰탈과 방수층 상태도 함께 살폈고, 욕실이라면 유가 주변 침투 방수까지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수가 반복된다면 단순 보수보다 배관교체시공이 더 합리적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